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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issues

[디자인이슈] AI 아트는 과연 ‘디자인’일까? 디자이너들의 시선

_elli 2025. 6. 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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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아트, 즉 인공지능이 생성해낸 이미지나 그래픽이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Midjourney, DALL·E, Adobe Firefly와 같은 툴은 단 몇 초 만에 고해상도의 작품을 자동 생성하며,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질문은 단순하지 않다. 이렇게 생성된 결과물은 과연 ‘디자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디자이너가 개입하지 않은 이미지에 창의성이 있다고 할 수 있는가? 이 글에서는 AI 아트가 디자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고, 실제 디자이너들은 이 변화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AI 아트는 디자인일까? 디자이너들의 시선

 

 

AI 아트와 디자인은 다르다 : 목적의 차이

AI는 주어진 텍스트 프롬프트를 바탕으로 시각적 결과물을 자동 생성한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직접적인 드로잉이나 색 구성, 요소 배치에 개입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디자인은 ‘목적을 위한 시각적 해석’이다. 사용자 행동을 유도하고,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디자인의 핵심이다.

디자인은 단지 멋진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이 아니다. 디자이너는 이미지가 어떤 맥락에서 누구에게 전달되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따라서 AI가 만든 이미지가 아무리 멋져 보여도, ‘의도’와 ‘문맥’이 빠져 있다면 그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시각적 결과물일 뿐이다.

 

 

디자이너들이 느끼는 불편함과 혼란

많은 디자이너는 AI 이미지 생성기가 만든 결과물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갖고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이유로 AI 아트를 ‘디자인’으로 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 창작자의 의도가 부재하다

AI는 사용자의 지시(프롬프트)를 바탕으로 작동하지만, 그 결과물에 담긴 창의적 판단은 AI 스스로 내린 것이 아니다. 디자이너는 기획, 감정, 분석을 거쳐 시각화하는 데 비해, AI는 학습된 데이터를 조합할 뿐이다.

✅ 비평과 수용의 과정이 없다

디자인은 피드백과 수정, 클라이언트 협의를 통해 완성된다. 반면 AI 아트는 ‘한 번의 생성’으로 끝나기 때문에, 상호작용의 과정이 결여되어 있다. 이는 디자인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소통’을 놓치는 지점이다.

✅ 반복성과 편향의 문제

AI는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미지를 만들어내지만, 그 결과물은 종종 특정 문화나 스타일에 편중되어 있다. 특히 인종, 성별, 공간적 배경 등에 있어 편향된 시각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디자인 윤리와도 충돌할 수 있다.

 

 

하지만 AI 아트를 디자인에 활용하는 디자이너들도 늘고 있다

이와 반대로, 많은 디자이너는 AI 아트를 ‘도구’로 받아들이고 창작 과정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AI 아트가 디자인에 융합되고 있다:

▶️ 무드보드와 레퍼런스 제작

AI는 초기 아이디어 발상 단계에서 매우 유용하다. 디자이너는 프롬프트를 입력해 다양한 시각 방향을 탐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 콘셉트를 정리할 수 있다.

▶️ 콘셉트 아트 및 시안 구성

시간이 부족한 프로젝트에서는 AI로 시안을 빠르게 구성하고, 이를 클라이언트와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사용하기도 한다.

▶️ 최종 작업 전 ‘비주얼 실험 도구’로 활용

디자이너는 AI가 만든 결과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로 리디자인하거나 색/형태를 보정해 사용한다. 이 경우 AI는 창작의 1단계로 활용되며, 최종 결과는 디자이너의 판단에 의해 완성된다.

 

 

디자이너의 정체성은 ‘결과물’이 아니라 ‘사고과정’에 있다

디자이너는 더 이상 손으로만 일하지 않는다. 툴이 변하고, 작업 방식이 바뀌어도 디자이너의 본질은 문제를 정의하고, 그 해결책을 시각화하는 사고과정에 있다. AI 아트는 이 사고과정을 ‘도와줄 수는 있지만, 대신할 수는 없다.’

실제로 많은 시니어 디자이너는 AI 툴을 활용하되, 디자인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디자인은 누가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왜 만들었는지가 중요한 일이다.”

 

이 말은 디자이너가 존재하는 이유가 단순히 결과물의 퀄리티가 아니라, 그 과정 전체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디자인 교육과 실무 현장의 재정의가 필요하다

AI 아트의 등장으로 디자인 교육과 실무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드로잉, 레이아웃 능력보다 AI를 이해하고 통제하는 기획력과 전략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대학이나 교육기관에서도 프롬프트 작성법, AI 리터러시, 데이터 윤리 등이 커리큘럼에 포함되는 흐름이다.

실무 현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역할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 AI 결과물 큐레이션 전문가
  • 프롬프트 전략 기획자
  • 브랜드 감성 조율 디자이너
  • AI 기반 리소스 관리 디렉터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디자이너는 단순 제작자가 아닌 크리에이티브 리더로 인정받고 있다.

 

 

AI 아트는 디자인이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AI 아트가 ‘디자인’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사용되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의도가 있고, 맥락이 있고,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면 그것은 디자인이다.
반면 단지 멋진 이미지를 빠르게 만드는 수준이라면, 그것은 시각 자료에 그친다.

디자이너는 이제 AI를 경쟁자가 아닌 협력자이자 도구로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사고력과 전략력으로 그 위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야 한다.
디자인은 여전히 사람의 영역이고, 디자이너는 기술을 넘어서 ‘왜’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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