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슈] 디자이너를 위한 프롬프트 작성법, 감성과 구조를 모두 잡는 방법
2023년 이후 Midjourney, DALL·E, Adobe Firefly 등 AI 이미지 생성 툴이 디자이너의 실무 도구로 자리 잡으면서, 디자인 현장에서는 ‘프롬프트 작성 능력’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디자이너는 이제 손으로만 디자인을 하지 않는다. 키보드로 감성적이고 구조적인 언어를 조합하여 AI를 움직이고, 창작의 방향을 설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많은 디자이너는 감정을 언어로 정리하는 데 익숙하지 않고, 프롬프트를 ‘기술적인 코드’처럼 여겨 거부감을 갖기도 한다. 이 글에서는 프롬프트를 기획 언어이자 창의의 도구로 바라보는 시선을 제안하며, 디자이너가 감성과 구조를 모두 잡는 프롬프트를 작성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디자이너에게 프롬프트란 무엇인가?
프롬프트(Prompt)는 AI에게 “이런 이미지를 만들어줘”라고 지시하는 텍스트 명령어다. 디자인 실무에서 프롬프트는 단순한 명령이 아니라, 창작의 시작점이자 콘셉트를 시각화하는 전략적 장치로 작동한다.
디자이너는 프롬프트를 통해 브랜드 감성, 시각 톤, 사용 목적, 분위기, 재질, 구성 등을 정교하게 AI에게 전달해야 한다. 특히 감성적 언어는 추상적인 만큼, 의도와 맥락을 명확히 설정해야 원하는 결과물이 나온다.
프롬프트는 이제 브리핑이자 설계도다.
프롬프트의 기본 구조 : 디자이너가 기억해야 할 5요소
효과적인 프롬프트는 감성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디자이너는 다음 다섯 가지 요소를 구조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① 컨셉 : 무엇을 만들 것인가?
- 예 : A minimalistic coffee brand logo
- 핵심 아이템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AI가 주제를 인식한다.
② 스타일 : 어떤 감성으로 만들 것인가?
- 예 : retro 70s style, clean white space, soft shadow
- 단어 하나하나가 결과물에 큰 영향을 미친다.
③ 구성 요소 : 어떤 요소가 포함돼야 하는가?
- 예 : include a steaming coffee cup, vintage font, soft brown palette
- 의도하지 않은 결과물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반드시 명시한다.
④ 구도와 시점 : 어떤 각도에서 볼 것인가?
- 예 : top-down view, centered composition, close-up
- 카메라 시점은 특히 제품 디자인과 영상 컷에 중요하다.
⑤ 출력 포맷 : 어떤 스타일로 출력할 것인가?
- 예 : 3D render, vector, transparent background, 4K resolution
- 최종 출력 용도에 따라 AI 출력 형식도 달라져야 한다.
👉 이 5요소를 체계적으로 조합하면, 디자이너는 원하는 방향성과 스타일을 AI에게 훨씬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감성을 정확히 전달하는 키워드 선정법
디자이너는 누구보다 감성과 분위기를 중요하게 여긴다. 하지만 AI는 ‘예쁜 느낌’, ‘세련된 분위기’ 같은 모호한 감성어를 해석하지 못한다. 대신 디자이너는 감성을 시각 언어로 변환해야 한다.
🎨 예시: 감성별 추천 키워드
-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 : soft lighting, warm tone, natural texture, beige and cream color
-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 : glossy material, minimal composition, luxury vibe, monochrome
- 트렌디하고 젊은 느낌 : vibrant colors, dynamic layout, bold typography, Gen Z aesthetic
- 자연 친화적 느낌 : organic form, recycled texture, earthy tones, green accent
프롬프트는 단순 나열이 아닌 키워드 간의 조화와 의도가 중요하다.
감성의 방향이 모호하면 AI는 랜덤에 가까운 이미지를 출력한다. 따라서 디자이너는 본인이 의도한 감성의 핵심 키워드를 미리 정리해두고, 이를 기준으로 프롬프트를 구성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브랜드 일관성을 위한 프롬프트 설계 전략
AI의 장점은 다양성이다. 단점도 바로 다양성이다.
매번 스타일이 바뀌면 브랜드 톤앤매너를 유지하기 어렵다. 디자이너는 AI 결과물의 일관성과 통일성을 지켜야 한다.
전략 ① 브랜드 키워드 고정
- 프롬프트 끝에 항상 동일한 감성 키워드를 삽입
- 예: "muted green, serif font, natural lighting"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
전략 ② 프롬프트 템플릿 운영
- 브랜드별, 목적별로 기본 틀을 만들고 세부만 바꾼다.
- 예: "A {형태} of {제품}, placed on {배경}, with {조명}, in {감성} mood"
전략 ③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물로부터 '역설계'
- AI가 우연히 만든 결과 중 가장 브랜드에 부합하는 스타일을 저장
- 이후 동일한 프롬프트 구조로 유지 관리함
디자이너는 이 전략을 통해 단순한 이미지 생성이 아닌, 브랜드 일관성을 고려한 크리에이티브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프롬프트는 디자이너의 새로운 도구
AI는 도구이고, 프롬프트는 그 도구를 작동시키는 언어다.
디자이너가 그 언어를 이해하고 자유롭게 다룰 수 있다면, 기술은 더 이상 위협이 아니라 창작의 가속기가 된다.
프롬프트를 잘 작성하는 디자이너는 단순히 빠르게 이미지를 출력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 디자이너는 감성을 해석하고, 구조를 설계하며, 브랜드를 시각화하는 창의적 전략가다.
디자인은 도구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의 문제다. 그리고 프롬프트는 그 사고의 방향을 결정짓는 키다.